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과학상식

낙엽시 모음, 가을 낙엽에 관한 시

by carrothouse32 2024. 11. 10.

목차

    반응형

    낙엽시 모음, 가을 낙엽에 관한 시

    가을이 깊어지고 바람이 차가워지면, 가슴 한 켠에서 낙엽에 관한 시를 읽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게 됩니다. 특히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들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쓸쓸함과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낄 때, 시 한 편을 펼쳐 그 감정을 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가을의 낙엽은 단순히 자연의 순환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나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들을 상기시킵니다. 그 잎사귀들은 시간이 지나가며 지나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그 자리에 남겨진 공허한 자리는 내 안에 남아 있는 빈 공간을 반추하게 만듭니다. 그런 마음의 여백을 채우고자 시를 읽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가을시 모음의 일환으로 낙엽시 모음을 준비해 봤습니다. 

    가을의 쓸쓸함과 낙엽의 흐름은 나만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마법 같은 요소입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순간마다 내면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마치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에 나의 일상과 시간이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것은 마치 내게 지나온 일들을 고요히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 같고, 그 시들어 가는 자연 속에서 내 감정도 조금씩 묻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떨어진 낙엽이 흩어지는 모습은 어쩌면 나의 어떤 것들이 정리되어 가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것을 천천히 바라보며, 그 속에서 느끼는 아픔이나 허전함을 마주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위로가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을 낙엽의 단상

    이렇듯, 가을에 낙엽을 보면 나는 언제나 그 쓸쓸함에 잠기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 쓸쓸함 속에서 나름의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낙엽은 끝없는 떨어짐 속에서도 여전히 고요히 아름답고, 그 미소 짓는 모습은 자연의 가장 위대한 선물 같습니다. 이 시적인 순간들이 바로 내가 가을과 낙엽에 대한 시를 읽고 싶은 이유일 것입니다. 그 시들은 내면의 어두운 구석을 밝혀주고, 그 흐릿한 감정들을 명확하게 정의해 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낙엽은 단순히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여정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그것은 물리적인 단절을 넘어서, 나의 과거, 기억, 사람들과의 이별을 상기시키고, 그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시는 그런 감정을 정리하고, 그 순간을 고요히 되새길 수 있게 해주는 창입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시 한 편을 읽을 때, 나는 그 시 속에서 나의 삶과 연결된 모든 의미를 찾아내고, 그 속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결국 낙엽에 대한 시를 읽고 싶은 마음은,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감정들과 마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가을의 끝자락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입니다. 낙엽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무엇을 내게 남깁니다. 그 무엇을 찾기 위해, 나는 시를 읽으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그 속에서 위안을 얻고, 또 한 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집니다.

    낙엽시 모음, 가을 낙엽에 관한 시 모음

    낙엽에 관한 시 모음

    이생진 낙엽

    낙엽 / 이생진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때가 좋은 때다

    그때가 때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을 간직하는 사람은
    사랑을 간직하는 사람
    새로운 낙엽을 집을 줄 아는 사람은
    기억을 새롭게 갖고 싶은 사람이

    정건우 시인의 단풍

    단풍 / 정건우

    한 줄기에 살았었다고
    똑같이 물드는 건 아닌가 보다

    이파리 하나마다
    바람 한 뼘, 햇살 한 줌
    이슬 몇 방울
    마디 하나하나가 온통 절박하구나
    저마다의 세상을
    울긋불긋 매달은 사연들

    층층으로 뻗어 나간
    가지 끝에서
    서로 다른 애절함으로 속을 끓이다
    끝내 혼절해버린
    저 생각 있는 빛깔들.

    이생진 시인의 '낙엽'

     낙엽 / 이생진

    가을은 향수(鄕愁)가 병이다
    나무는 나무대로
    벤치는 벤치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낙엽과 유사한 병을 앓는다.

    신달자 시인의 낙엽송

    낙엽송 / 신달자

    가지끝에 서서 떨어졌지만
    저것들은
    나무의 내장들이다

    어머니의 손끝을 거쳐
    어머니의 가슴을 훑어 간
    딸들의 저 인생 좀 봐

    어머니가 푹푹 끓이던
    속 터진
    내장들이다

    가을 낙엽시 모음

    허영숙 시인의 '가을 읽지 않음'

     가을, 읽지 않음 / 허영숙

    단풍 보러 가자는 말
    몇 번이나 미루고
    열흘 후쯤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약속만
    너에게 남겼던 것인데
    성급한 단풍이 저물까
    혼자 단풍버스를 타고
    온몸에 단풍을 적셔 돌아오는 길에 너는 그만
    그 가을을 베고 모로 누웠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눈으로라도 밟아 보라고 차곡차곡 쌓아 보낸
    사진 속 너의 가을을 읽고
    내년에는 같이 단풍 보러 가자고 전송한
    나의 답은 여전히 읽지 않음,
    영원히 읽지 못할 문장으로 박제되었다

    미룬 약속의 후회가 슬픔을 후벼파고
    바싹 마른 가을 숲이
    천근의 눈물에 젖어 그렁그렁 휜다

    너를 태운 운구버스 곁으로
    여전히 단풍버스는 단풍단풍 달리고
    남은 자들의 가을을 밝으며 너는
    조문하는 은행나무 노란 잎그늘을 지나
    그 가을로 가서는
    영원히 귀가하지 않았다.

    김용두 시인의 단풍든 나무들에게

    단풍든 나무들에게 / 김용두

    예수처럼
    허공에 매달려서 피를 흘려야겠다
    추위가 창으로 옆구리를 찔러도
    바람이 희롱하며
    옷을 나눠 가져도 견뎌야겠다
    알몸으로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하늘만 보고 서 있어야 한다

    당분간
    주검으로 있다가
    예수처럼 부활해야겠다
    푸른 생명을 위해.

    도종환 시인의 '노란잎'

    노란 잎 / 도종환

    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
    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대 인생의 가을도 그러하리라

    몸을 지나가는 오후의 햇살에도
    파르르 떨리는 마음

    저녁이 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저 노란 잎의 황홀한 적막을 보라

    은행나무도
    우리도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이남일 시인의 '낙엽의자유'

     낙엽의 자유 / 이남일

    세상에 한 번도 다가가보지 못한
    한 가닥 길을 향해
    끝없는 낙엽이 하늘을 떠도는 길
    날개처럼

    떨어지고 싶지 않은데
    하늘과 땅이 서로 그리워하는
    그 구름처럼
    낙엽은 자기의 꿈을 버린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의 풍경 속에서 우리는 마치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듯, 삶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나하나 떨어지는 낙엽은 단지 자연의 일환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잔잔한 울림을 남깁니다. 가을의 바람에 실려 떨어지는 그 낙엽은 마치 지나간 시간들을 담은 작은 기억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삶의 덧없음을 고백하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낙엽은 단지 떨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이 다시 땅에 쌓여 새로운 형태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변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낙엽이 주는 쓸쓸함과 아쉬움 속에서도, 그것이 다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며 완성되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삶의 끝과 시작이 이어지는 순환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됩니다. 낙엽이 말하는 것은 단지 끝이 아니라, 그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입니다.

    가을의 낙엽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복잡합니다.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려 합니다. 낙엽은 그 자체로 우리가 가진 감정의 깊이를 풀어내는 매개체이자, 마음 속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낙엽은, 잠시 동안 우리를 슬프게도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찾도록 이끌어줍니다.

    결국, 낙엽이 주는 이 감동은 우리에게 자연의 순환과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무한한 아름다움을 일깨워줍니다. 떨어지는 낙엽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예고편과도 같습니다. 그것이 다가오는 겨울의 추위를 맞이하기 위해 사라지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며,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낙엽은 그저 계절의 변화일 뿐 아니라, 삶의 작은 파편들이 모여 결국 한 편의 시를 이룬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